뱀파이어환자

마지막화 입니다😘

퇴원한지도 이제 3개월이 지나간다. 약도 시간 맞춰서 먹고 전문 PT를 받으며 몸도 키우고, 영양소가 다잡힌 밥도 건강히 먹으며 매일을 어머니와 붙어다닌다. 매일 8시에 기상해 8시30분에 밥을 먹고 양치를하고 가볍게 걸으며 헬스장으로가 10시에 운동을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뭐하면 점심시간이다. 또 밥을 먹고 어머님과 가벼운 나들이를 다녀와 조금 쉬다...

손목과 무릎의 멍이 빠지길 50일. 열심히 간병인이 데리고 다녀주고 시간도 빼먹지않게 잘 지켜주어 그 어느때보다 멀쩡하고 건강해진 유빈. 약속한 두달이 다되가자 점점 마음이 착잡해진다. "유빈아. 그래도 간병인 있을때 혈청 하는게 좋지 않을까?" "...아직 남았잖아요..." "그치. 근데 지금 보면은 해도될 정도에 커트라인이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해서 ...

"스탑. 다유빈. 너 밥나온지 5분만에 식판 제출이라고?" "....먹었어..." "가져와." "아 다 먹었다고오!!!" "보게. 이리와." 정국이 정색하고서 다가가 뚜껑을 열어보는데 아직 만지지도 않은 그릇이 뜨끈뜨끈하다. "수저 젓가락 포장도 안풀었는데 다 먹었다고? 인도식으로 먹었나보네. 손에 화상 안입었어?" "....." "빨리 안가져가?" ".....

....버스 파업... 힘들다... 집에 어떻게가지... 출근은 또 어떻게하지....

매일 아침 간호사에게 이끌려 몸무게를 재는데, "유빈아. 너 이렇게 하다간 큰일난다. 안되겠다 콧줄하자." "싫어..." "안돼. 주치의한테 노티할게. 들어가있어." "싫다구..." "쓰읍-" "싫다고오!!!! 하기싫어!!!! 내가 왜!!!!" "유빈아." "밥먹잖아!!! 먹는데 왜그러냐고!!!!" "그만. 너 혈압 오르면 어지럽잖아. 소리 지르지말고......

"자 아~" "나 왼손 쓸수있다고..." "으응으응~ 아 하세요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네... 아..." "옳지. 잘먹는다~" 무슨 상황이냐면, 오른손이 붕대로 봉인되어있어 왼손으로 어찌저찌 생활하는데 혈청을 다 맞고 수혈도 다 맞은 유빈이 윤기의 병실로와서 밥시중을 드는데 뭔가 혼자 먹는거보다 더 느린느낌. "너 밥 먹으라니까..." "나도 먹고...

이번화 재미없음. 진짜임. 개노잼😫

간호실습이왔다. 보통 혈액종양내과에는 간호실습이 잘 안온다. 그만큼 심도있는 간호이기도하고 의사들도 혈액파트는 전공의가 되어도 주치의가 1년은 되지못할 정도로 어려운곳이다. 그런데 간호실습이 왔다...? 어서오십쇼. 바이탈머신이 되신것에 축하드립니다. 부시럭 소리에 일어났더니 두동공이 무자비하게 흔들리며 발발발 떨고있는 손이 보였다. 자연스레 팔을 넘겨주자...

약 40분을 약한 샤워기로 찬물을 쎄어주는데... "이제 그만 나와 유빈아." "찬물떼면 아파...ㅠㅠㅠ" "응급실 가자고 그러니까. 연고도 바르고. 해야될거 아니야." "....아게써..." 빠르게 응급실을 다녀오고 그날은 조용히 지나갔다. 문제는 다음날 이였다. 면역이 낮은 유빈이 진통제를 맞고 올라와 잠은 잘 잤지만 약기운이 빠지고서 부터 몰려오는 통...

일단 수혈을 할때는 언제나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서인지, 절대 병실에서 나가지못하게 교육시킨 혈액종양내과 병동 선생님들. 유빈이도 그렇게 알고서 병실에서 수혈을 스타트했다. 패드로 애니를 틀어놓고 맞고있었다. 애니를 다섯편째 보고서 다음 오프닝곡을 듣고있었지만 숨차는 느낌에 수많은 수혈을 해본 유빈은 정색을하고 바로 콜벨을 눌렀다. "유빈이 왜?" "숨차.....

"다유빈!!!!" "으으으응!!!" "제발 혈압 맥박 체온 다 스테이블하게 잡아놨는데 난리야!!!" "......." "미치겠네... 뛰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너 혈관 약한거 알잖아... 제발 이리안와??!!" 무슨 상황이냐면, 어김없이 돌아온 골수정기검사. 다른 검사들은 조용히 잘 하는데 골수검사만 하게되면 그렇게 도망치고 피하기 일수였다. 마취주사...

그로부터 한달이 지났다. VIP병동에서 원래있던 병동으로 내려왔다. 너무나 평화롭게 하루의 루틴을 따르고 수혈 스케줄을 따르며 생활하고있는 유빈과 윤기. "쌤요 쌤!!!" "뛰지마!!!" "아니 지민쌤 지민쌤." "왜왜~" "저 외출..." "안돼." "아 진짜 요 앞에 새로생긴 버블티집...ㅠㅠ" "너 일주일전에 면역억제제 들어가서 큰일나려고. 안돼." ...

"나 PICC 팔에 고정좀 시켜주시겠습니까." "음? 아. 맞아 오늘 7시에 외출이라했죠?" "응. 12시안에 들어올거야." "진짜죠... 나 유빈이한테 데인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내가 유빈이랑 같냐..." "ㅋㅋㅋㅋㅋㅋㅋ둘이 행동하는게 비슷해요... 덤앤더머." "절대 안그러니까 옷입을때 걸리적 거리지않게..." "병실가서 고정해드릴게요." 상의를...

난 분명 힐링 일상물을 꿈꿔왔는데 왜 아닌거죠. 이상하다... 내 손가락이 이상한가...

"다유빈 병실이 어딥니까?" "...? 응급실... 선생님...??" "나 퇴근하고 올라온거니까 걱정말고 유빈이 병실이 어디에요." "...유빈이.. 지금 휴계실에서 티비보고 있을거에요..." 조금은 서늘한 표정의 응급실 의사가 친히 병동까지 올라와 환자를 찾는다는건 딱 두가지다. 한가지는 정말 어레스트로 코드블루가 나왔을때 근처에 있던 선생님이 뛰어오거나...